타국 투자자 한국증시 관심은 증가

▲ 중국이 2월 들어 한국증시에서 1천200억 원 이상을 순매도 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중국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식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 전방위 보복 공세에 나선 중국이 2월 들어 한국증시에서 1천200억원 이상을 순매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매수에 나서 주식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에 38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자 2월에 1천2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국방부가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하자 8월에 1천770억원, 9월 1천680억원, 10월 2천60억원, 11월 1천290억원, 12월 1천60억원 등 다섯달 연속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다른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늘어 이날까지 외국인 보유 주식 시가총액은 503조4천억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1.8%에 해당하며 직전 외국인 시총 최대치는 1월의 500조원이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작년 12월 이후 석달째 순매수중이다.

지난달 순매수 상위국은 미국(2조1천억원), 케이만제도(2천590억원), 룩셈부르크(2천840억원)이며 순매도 상위국은 사우디(-1조210억원), 싱가포르(-6천950억원), 영국(-3천67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우리나라 채권에도 5조1천860억원을 순투자 해 2009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순투자로 돌아선 지난 1월 부터 두 달째 우리나라 채권을 사들였다.

금감원은 “원화강세와 만기 상환 규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외국인의 채권보유고는 96조1천억원으로 작년 6월 수준을 회복했다.

전체 상장채권의 5.9%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과는 관계없이 한국 증시에 많은 매력을 느끼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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