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사드 체계 일부가 전날 미군 C-17 항공기로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측면에서 한미 간 협의 하에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데다 조기 대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차기 대선을 가상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사드 알박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 사드 배치를 추진해 향후 쟁점화를 피하려는 의도라는 추측도 나온다.
범여권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시작한 데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종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를 시작한 데 대해 “안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배치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국가안보는 그 어떤 것과도 맞바꿀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조속히 사드 배치를 촉구해왔다”며 “대선 전에 사드 배치를 하는 것이 오히려 차기 정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권은 ‘배치 강행을 중단하고 국회검증특위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정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독선적인 아집으로 일관하고 정치적 계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로 넘기고 모든 외교채널을 가동해 우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그간 사드 배치 과정에 대해 검증과 동의절차를 밟을 것을 강력히 요구해온 국회를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며 “안보 이슈로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노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체제와 자유한국당의 치졸한 북풍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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