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 등 오산 도착, 軍 "정치일정과 무관"

▲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6일 저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첫 부품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7일 전했다. 사진=주한미군사령부
한미 양국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사드 부지가 조성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장비부터 들여놓기 시작한 것이다. 사드를 최대한 빨리 작전운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7일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밝혔다.

이들은 요격미사일을 쏘는 차량형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일부 장비로, 지난 6일 밤 미군 C-17 수송기 1대로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해 주한미군 모 기지로 옮겨졌다.

적 미사일을 탐지하는 X-밴드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등 나머지 장비와 병력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군이 한국에 전개하기 시작한 사드 체계는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운용 중이던 것으로, 주한미군 모 기지에서 대기 상태에 있다가 사드 부지가 조성되면 병력과 함께 그곳에 배치돼 작전운용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체계는 1∼2개월 안으로 한국에 모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4월부터 사드가 작전운용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사드는 올해 6∼8월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적시적인 사드 체계 전개는 주한미군이 증원 전력이나 최신 전력을 요청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빠른 속도로 강화됨에 따라 사드 전개 시점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등 국내 정치 이슈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무리하게 사드 전개 시점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국내 정치는) 전혀 고려된 바 없다”며 “정치적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사드 배치 작업에 속도를 냄에 따라 중국의 반발도 격해질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우리 군과 롯데의 사드 부지 교환계약 이후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 중단 등 고강도의 경제 보복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군 당국은 사드 전개작업에 착수한 사실을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미는 사드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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