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회 구의원들 일부가 의회 출석률이 저조한데도 불구하고 매달 지급되는 의정활동비는 100%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의회 의장단은 의정활동비 차등 지급과 윤리위원회 구성 등을 고심하고 있다.

7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해 7월 4일 열린 제211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진행된 제215회 본회의까지 총 51차례의 의회를 개최했다.

구의회가 후반기 의회 참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구의원 총 16명 가운데 심우창 구의회 의장과 이의상 의원, 최규술 의원 등 3명만 무결석했다.

불참석 횟수가 10회 이상인 의원은 민주당 의원 6명, 자유한국당 의원 1명 등 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의정활동비와 연간수당 등의 명목으로 매월 약 360만 원을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의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한 이유는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문제를 제기하며 초창기 의회 일정을 보이콧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참석을 유도했더니 눈도장만 찍고 자리를 뜨기도 한다”며 “의원들 스스로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의회에 제출한 불참 사유는 대부분 병원 진료 등 개인사정으로 명시했으나 대부분 개인적인 용무나 지역구 행사 참석 때문이라는 게 동료 의원들의 지적이다.

구의회는 지난해 10월 의회 참석률 저조를 극복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의회의원 의정활동비·월정수당 및 여비지급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정당한 사유로 결석계를 제출한 경우를 제외하고 공식회의를 불참한 경우 결석한 만큼 의정활동비를 줄인다는 게 주요 골자다.

심우창 구의회 의장은 “조례에 따라 참석률 대비 의정활동비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참석 독려에도 협조가 어려워 윤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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