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이천 설봉공원내 체육시설에서 폐목들을 소각·파쇄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웅섭기자

이천시가 재선충 방제사업을 추진하면서 벌목한 폐목을 설봉공원 내 체육시설에서 소각과 파쇄작업을 진행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9일 이천시와 시민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초 신둔면 일원에서 재선충이 발병하자 현행법에 따라 반경 2km밖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 재선충이 발병한 소나무류(소나무, 해송, 잣나무)기준 20m 이내를 벌목(소구역 모두베기)해 설봉공원 내 축구장에 야적한 후 주목은 톱밥을 만들고 나머지 줄기 등은 그 자리에서 소각해 오고 있다.

 문제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설봉공원에서 소각하다보니 이곳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소각에서 나오는 각종 대기오염물질은 물론 화재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얼마전 장애인 축구전용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에서 축구경기를 하려던 장애인들이 폐목 소각에 따른 연기와 분진으로 시작한지 5분도 안돼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게다가 설봉산 등산에 나섰던 김모씨(자영업)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하려 하는데 심하게 연기가 올라와 출발도 못하고 그냥 내려왔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설봉공원을 소각장으로 이용하는 시 행정이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시 관련부서는 "소나무재선충 방제 특별법에 따라 최초 재선충 발병 지점 반경 2Km를 벗어 날 수 없어 설봉공원에서 야적과 소각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준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폐목처리를 완료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공무원들을 포함한 산불예방감시대 등 기간제 근로자들까지 휴일도 반납한채 재선충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김웅섭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