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되놈(중국)질’이 갈수록 목불인견(目不人見)이다. 사드 보복 행태가 가히 3류 조폭 수준이다. 울컥할 땐 뒷골목 양아치로 보일 정도다. 눈 뜨고는 못 봐줄 중국질은 쇄국→보복→궤변 수순으로 이어진다. ⓛ쇄국. 유무형의 국경부터 닫았다. 유커(游客)용 하늘과 바닷길을 동시에 봉쇄했다. 싼커(散客)용 비자 규제로 한국 여행을 자진 포기하게 만들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생필품조차 맘대로 살 수 없도록 했다. 한류(韓流)스타는 아예 금지인(禁止人) 낙인을 찍어 버렸다. ②보복. 조국 안보를 위해 땅을 내놓은 롯데만 찍어서 패고 있다. 중국 점포 55곳을 영업정지시켰다. 행정 점검은 주권국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수법이 졸렬하다. ‘인재(人災) 대국’이 꺼내든 칼이 고작 소방점검이다. 무딘 칼에 난도질 당하는 롯데만 졸지에 국가대표 희생양이 된 격이다.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왕이 부장은 “항장(항우의 사촌)이 칼춤을 추는 의도는 패공(한고조 유방)을 죽이려는 데 있다”고 했다. 칼끝은 한미동맹을 겨냥한다. ③궤변. “대국은 지역과 세계평화 및 발전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의미하는 것이지 지역과 국제사무에 대한 더 큰 독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년 전 대국(大國)의 자격을 이렇게 정의했다. 두달 전에는 “보호무역주의는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고 주창했다. 중국은 며칠 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듯 보복을 시작했다. 왕이의 추임새는 더 교묘하다. “(사드가) 중국의 전략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혹세무민이다. 미국은 일본에 전개해 놓은 사드만으로도 중국을 손금 들여다보듯 할 수 있다. “한중수교 25주년 성과는 소중하지만, 사드는 결연히 반대한다.” 대만과 단교하며 맺은 수교의 가치가 ‘이현령비현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중국식 ‘막춤’의 파고(波高)는 쓰나미급이다.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헛방 한방에 그로기다. 국민은 주전파(主戰派)와 주화파(主和派)로 갈렸다. ‘나를 따르라’ 결사항전하자는 정치 리더십은 실종 상태다. ‘어대문(어치피 대통령은 문재인)’ 진영은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희한한 논리로 한 발 비켜섰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시장은 중국 CC-TV에 출연해 ‘사드 철회’를 공약했다. ‘반대 방중’을 강행했던 국회의원들에게 ‘찬성 방중’은 미국 몫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사드 반대’ 당론 변경 문턱에서 철수했다. 영혼없는 관료들은 그야말로 관전자다. 사드호란(胡亂)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석 달째 매일 열리는 범정부 대책 회의의 주제는 조류인플루엔자(AI)다. “비자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건의했더니 관련부처에서 반대한다며 난색을 표하더라.” A사장의 땅을 친 외란내우(外亂內憂)는 대물림된 천형(天刑)이다. “화친만이 살길이다.” 도둑 들면 생사람부터 잡아 족치는 돌연변이 세포의 속삭임은 강렬하다.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충신도, 지도자도 없는 나라가 치를 전쟁 결과는 뻔하다. 이대로라면 330년 전 인조가 삼전도에서 깨닫은 흥망성쇄의 이치를 곱씹게 될 것 같다. ‘나라는 반드시 자신이 해친 뒤에야 남이 해치는 법이다.’

중국이 먼저 1승을 올렸다. 왕이의 궤변은 적장(敵將)의 호기다. 주전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주화파들은 중국이 ‘의문의 1패’를 당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듯 하다. 블록버스터 ‘그레이트 월(長城)’의 국내 성적은 굴욕적이다. 개봉 24일째인 지난 9일까지 누적 관객수가 고작 49만8천234명이다. 헐리우드와 손 잡은 중국 기업이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국민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메가폰을 잡았다. ‘만리장성, 화약, 희토류’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로 분칠한 ‘중국몽(夢)’이 동이(東夷)의 땅에서 참패한 것이다. 의지할 곳 없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1승의 값진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다. 정치 지도자들 몫이다. 탄핵 정국이 끝난 만큼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 이번에도 ‘국민이 지켜낸 나라를 지도자들이 해치는 우(憂)’를 또 범하면 나라의 미래는 없다.

한동훈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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