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대 형요산 추정 자기들. 사진=화성시청

화성시 서신면 당성 일대에서 다수의 유구와 유물 1천여 점이 발굴돼 당성이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관문이었음을 재입증하게 됐다.

지난 10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의 의뢰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발굴조사결과, 당성이 위치한 구봉산 정상부에서 1차 성벽과 건물지, 2차성 동문지, 명문기와 40여점, 백제토기 등 유물 1천여점 이상이 발견됐다.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있는 당성은 삼국시대 신라-중국 간 교역 중심지로, 다양한 문물이 들고 나는 무역항으로 해양 실크로드의 한반도 시작점이었다.

연구소는 “지난 3차 발굴조사에서 1천여점의 유물과 함께 ‘당(唐)’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된 데 이어, 이번 발굴 결과로 당성이 백제의 당항성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굴된 백제토기는 당성이 백제 시대부터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첫 유물이다.

또 신라 6부가 당성의 축조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본피모(本彼謨)’자가 새겨진 기와와 청해진과 같은 주요 교역거점에서 발굴되는 9세기경의 백자완도 발굴됐다.

1차성 건물지에서 확인한 연대 범위로 당성은 백제 시대 이후 신라에 의해 대규모 성으로 확장됐으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정비보수가 이뤄지며 중요 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1차성 성벽은 삼국시대에 둘레가 610m에 이르게 됐으며 1차성 서측 전면부의 건물들은 2차성 확장기 이후에도 해안의 항구도시를 감독하는 시설로 지속해서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당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펼쳐온 그간의 노력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며 “당성을 통해 화성시 문화유산 보존의 기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균·윤혜지기자/y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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