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평택갑) 의원이 어제 신경기운동중앙회(총재 임완수 중부일보 회장)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여러 의미있는 말들을 했다. 우선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간 주장해 온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조치와 북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전술핵 재배치 등을 집중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미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국가 리더십의 위기, 안보위기, 경제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위기”라고 진단한 것과 상통한다. 이번 조찬회에서도 그는 "지금의 안보위기가 ‘한국형 핵 무장’으로, 국가 리더십 부재로 인한 통치위기는 ‘개헌’으로, 경제 위기는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 역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로 판단된다.

어쩌면 원 의원이 희망하는 평범한 사람의 소망이 이뤄지는 데 장애가 없는 열린 사회라든가 서민을 지키고 청년이 웃으며 모든 국민이 편안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 역시 국가 리더십의 필요성으로 보인다. 그가 말한 또 하나의 커다란 이슈는 알려진 대로 경기도가 중심이 된 미래비전인 ‘유라시아 큰길’이다. 이런 프로젝트는 전세계 인구의 70%,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유라시아의 경제영토에 대한민국이 앞으로 진출해야 하는 절박함에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과업을 위해서는 경제 실크로드가 필요하고 그 출발은 경기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반도 국가이지만 그래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도 있다. 그런데 북한이라는 커다란 벽에 가로막혀 늘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경기도는 지정학적으로도 가장 이런 북한과 가깝다. 그래서 남북으로 연결되는 통일의 중심에 있고, 늘 남북 협력의 중심에 서 있어왔다. 그러니까 경기도 위치는 곧 여러 교통 한가운데 통일의 중심에 있고 앞으로 역시 경기도를 통해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인 셈이다. 줄여 말하면 경기도가 통일 대한민국의 중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게 되는 일이다. 물론 당장은 원 의원에 말대로 북한을 통해 갈 수 없으니 우회로 가는 게 실용적인 생각이다. 평택항에서 열차페리를 이용, 중국 산동 엔타이를 통해서 대륙으로 달려가면 되는 일이다.

굳이 이름을 짓자면 ‘황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가 된다. 물론 갑작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미 2년 동안 정부, 경기도, 평택시와 정책토론회를 거쳐왔다. 전문가들의 검토의견에 따라도 유라시아 큰길 프로젝트로 총 4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면 그 파급력은 클 수밖에 없다. 알다시피 원 의원은 2010년도에 국방위원장을 했다. 그래서 그는 그 누구보다 사드 배치의 본질은 북핵에 있고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고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결국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방어를 위해서 근본적인 방안은 전술핵 재배치와 한국형 핵 무장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우리에게 이런 안보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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