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개│윤해연│라임



‘그까짓 개’는 세상만사에 삐딱한 중학생 봉필중과 그의 가족이 어느날 갑자기 볼품없는 늙은 개 ‘참치’를 키우면섣 벌어지는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그린 성장 소설이다. 참치가 불러들인 수상한 사건과 웃지 못할 해프닝은 가족들이 각자 감추고 있더 비밀과 진심에까지 닿으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더 반전과 함께 삶의 중심을 꿰뚫는 깨달음을 전해 준다.

주인공 필중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겨우 그만한 정도의’라는 뜻을 가진 ‘그까짓’이라는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하기보다 잘난 동생에 대한 콤플렉스, 위태로운 가정 환경에서 오는 불안감, 점점 자신과 다른 종족이 돼가는 듯한 친구들에게 느끼는 소외감 등은 필중이의 마음에 벽을 만들어 대상을 애써 과소평가하고자 하는 욕망을 부추긴다. 하지만 참치와의 만남으로 그간 외면했던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필중이의 하루는 점점 특별해진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진실을 마주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선사하고 ‘그까짓’으로 치부해왔던 모든 존재에 대한 진가를 발견하는 눈을 갖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 값 9천800원.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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