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실록│육경희│BR미디어│398페이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방방곡곡에 있는 순대 이야기를 담은 책 ‘순대실록’이 출간됐다. 이 책은 대학로에서 동명의 순대 전문점을 운영하는 저자 육경희씨가 순대를 향한 열정을 바탕으로 3년 6개월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고 세계 곳곳 지구 여섯바퀴 반에 이르는 거리를 누비며 4만 페이지가 넘는 한국, 중국, 유럽의 문헌과 자료를 연구함으로써 전 세계 순대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때문에 이 책은 순대의 어원과 방대한 역사, 종류 등 순대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의 기행이다. 저자는 다양한 특징이 공존하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독특한 지역색이 녹아 있는 강원도 순대, 메밀과 선지로 만드는 제주도만의 순대, 추억의 맛이 있는 전라도, 한방순대와 산채순대 등의 새로운 순대가 탄생한 충청도, 그리고 다른 지역의 영향을 고루 받은 경상도의 순대 등을 모두 찾아다니며 순대와 당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또한 해외로는 우리나라의 찹쌀순대와 비슷한 스페인 순대 ‘모르시야’를 비롯해 미식의 중심지 프랑스에서 만난 프랑스 순대 ‘부댕’, 유럽의 순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국 순대 ‘블랙 푸딩’, 이탈리아 피순대인 ‘비롤도’와 ‘부리스토’,우리나라 제주 순대의 원류인 몽골 순대, 특유의 향신료를 더한 베트남과 태국의 순대까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전통 음식 순대의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글로 표현해냈다.

이외에도 기행 중 이탈리아 장인과 함께 현지 순대를 만든 이야기, 스페인의 돼지 도축 축제인 마탄사 축제에서의 생생한 경험담, 광활한 테렐지 국립공원의 유목민 게르에서 경험한 양 순대 만드는 과정 등 저자가 직접 체험한 순대 제작 과정과 생생한 이야기는 책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모든 기행과 연구를 통해 우리의 전통 순대는 영양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슬로푸드, 웰빙 식품으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결론짓는다. 또한 앞으로 우리의 전통 순대를 보존하면서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담아냈다.

순대의, 순대에 의한, 순대를 위한 이 책은 순대의 역사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다양한 순대의 모습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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