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되었네요. 이제는 그 후임대통령선거를 서둘러야겠어요. 그런데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대통령 깜은 잘 보이지 않아요. 어디 멋진 대통령 깜 한사람 없나요? 지금 세상이 옛날처럼 항우같은 장수를 원하는 시대도 아니고 제갈량처럼 뛰어난 혜안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원하는 시대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인물이라도 좀 헌칠하고 잘 생겼으면 좋겠는다는 생각이지요. 지금 대통령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볼품도 없이 후줄근하거나 꾀죄죄하게만 보이니 어디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고 허구헌날 텔레비전에서 보고 있으려면 짜증이 나서 살 수 있겠어요? 외국원수들 하고 어떤 자리에 같이 앉아 있어도 “아 우리대통령 참 잘생겼다” 할 정도의 인물이라야 하지 않겠어요? 트럼프가 되었건 시진핑이 되었건 누구하고 악수를 하더라도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상대가 저절로 몸을 움츠려 드릴만큼의 안광(眼光)과 신념을 내재하고 있는 그런 인물 어디 없을까요? 국내에서는 인자한 삼촌 같고 외국에 나가면 경이로울 만큼의 지도력으로 각국 원수들을 휘어잡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 말입니다.

말을 좀 잘하는 인물 어디 없나요? 인물 좋고 말을 잘하면 금상첨화지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고작 지나 내나 똑같은 소리나 하는 사람이라면 나라가 잘되겠어요? 하는 말마다 바람이 새고 알맹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헛소리만 하면서 시장바닥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뽑겠어요! 말도 잘 못하는데다가 목소리마저 식은 죽처럼 희미한 사람들뿐이니 맥 빠져서 어디 투표할 마음이 생겨야지요. 자유당 시절 신익희 선생처럼 풍채도 인물도 멋진데다가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쩌렁 쩌렁 울리는 그런 대통령 깜 없나요? 다시 한 번 한강백사장을 뒤 덮는 인파로 또 한 번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이승만 대통령처럼 배짱도 있고 결단력도 있는 대통령 깜 어디 없나요? 이승만 대통령은 과(過)도 많았지만 나라를 위해 여간한 깡다구로 일을 한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반공포로 석방으로 세계 사람을 감동시켰고 휴전 반대와 북진통일론으로 한미방위조약을 맺도록 한 인물 아닙니까?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 앞에서도 “저런 고얀 놈 봤나!”하고 호통 칠 정도의 배짱으로 외교를 했습니다.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이 시비를 거니까 겁부터 내면서 사드문제를 재고하자고 나올 정도의 심약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나라꼴이 무엇이 되겠습니까? “사드문제가 그렇게 눈에 가시처럼 보이면 중국이 북한 핵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호통 칠만한 배짱 있는 인물 한사람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중국은 어느 한 시대 우리에게 시비 걸지 않은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정연한 논리로 설득하면서 우의를 다져온 나라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노상 우리를 핍박해 왔지만 우리를 정복하지는 못한 나라입니다. 오죽했으면 청 태종마저 “조선은 침략은 할 수 있어도 다스릴 수는 없는 나라”라고 하면서 물러갔겠습니까? 인물 좋고 말 잘 하고 배짱 있는 지도자라면 능히 중국지도자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을 지닌 대통령 깜 어디 없나요? 예나 지금이나 수도 없는 인재들이 모여야 나라는 융성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인재를 알아보고 그를 발탁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합니다.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이야 말로 대통령이 될 자질의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걸로 봅니다. 역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지도자들 모두가 그런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우리 역사에서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세종대왕 아니겠어요?

국민들 모두의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야 어디 찾기가 그리 쉽겠습니까만은 최소한 무능한 사람이나 역사관이 희미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지는 않아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와 반공전선과 산업전선에서 희생된 넋들에 의해 세워지고 발전해 온 자랑스러운 나라 아닙니까? 나라를 욕되게 하는 친북 좌파들이나 무능 부패한 무리들이 날뛰는 세상은 절대로 오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새벽에 우는 닭처럼 깨어있어야 한다는 절박감에 이 글을 썼습니다. 나라걱정으로 잠 안 오는 밤에 말입니다. 살펴주십시오.

김중위 전 환경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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