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D-29] 탄핵정국에 선거판세 안갯속

68년간 보수당 독점해온 포천시장직을 두고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판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포천시장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자들에 따르면 이번 탄핵 인용 결과가 지역 민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어느 정당에 유리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 이원석 예비후보는 “포천은 지금 헌정사 이래로 68년간 자유당 정권이 무너진 한번을 제외하곤 집권 여당이 독점했던 지역”이라면서 “6번의 지방선거를 치루면서도 야당이 당선되지 못한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전 시장인 서장원 시장이 성추행과 관련해 시장직을 상실했고 박근혜 정권의 탄핵 인용으로 새누리당은 해체되면서 갈려져 나갔다”면서 “포천지역의 민심은 대한 부분은 민주당 역사 이래로 처음으로 높은 것 같다. 지난해 일들이 우연이자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야당 자치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백영현 예비후보는 “죄값을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보궐)선거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서 외신에 비춰지는 국가의 평가들이 많이 훼손된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같은당 정종근 예비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바른정당의 지지상승을 기대했다.

정 예비후보는 “헌재가 전원일치 판결을 했다. 탄핵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바른정당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찬반의 갈등을 덮고 국민화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탄핵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림 예비후보는 “무소속 후보이다 보니 민주당, 한국당, 바른정당만큼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탄핵과 관련해서 재보궐 선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탄핵 결과에 대해서는 “헌재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 탄핵 찬반으로 분열된 국민들의 봉합이 필요하다”면서 “화합을 통해 국내·외 힘든 상황을 국민들이 뭉쳐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국 예비후보는“대통령 탄핵이 재보궐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포천시장의 공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포천시민들은 대통령은 대통령, 포천시는 포천시로 분리해 생각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박 예비후보는 “시민들은 정당을 보고 선택하기 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택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과거 포천시장 시절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등 민주당의 바람이 불때도 포천시민들은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해주셨다”고 밝혔다.

조윤성·박재구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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