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섰나이다│김호수·신강섭│작은멋쟁이

2017년은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걸고 기독교의 개혁을 선언한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500년 전 중세 교회는 면죄부를 판매하는 등 부패했다. 마틴 루터는 이에 맞서 95개의 논제를 통해 면죄부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고 오직 성경과 믿음으로만 가능하다고 선포했다. 이후 루터의 반박문은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가 그간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교권에 대한 논쟁을 점화시켰다. 결국 로마 교황청은 루터를 파문하기로 했지만 그는 종교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종교개혁을 이루어냈다.

‘내가 여기 섰나이다’는 당시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싸웠던 루터의 여정을 따라 구성된 교회 음악서사시를 엮은 책이다. 이 책 다른 책과 달리 가지는 특징은 신학을 전공한 김호수 작가가 ‘작사’를 맡고 신강섭 교회음악가가 작곡을 맡아 8개의 음악적 시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갈등과 충돌로 점철된 현대사회에서 우리 교회가 이 책에 담긴 찬송시는 독자들에게 작은 평화를 선사해 줄 것이다. 값 7천 원.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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