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에 대한 입장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5선의 중진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에 맞서 전국 각지에서 1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었다.

원 의원은 조훈현 9단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입당을 이끌 정도로 소문난 바둑 애호가다. 특히 국회 바둑모임인 기우회 회장으로서 한중일 친선바둑을 주최할만큼 중국 고위인사들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기에, 그의 이번 1인 시위는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시작된 원 의원의 사드 보복 중단 1인 시위는 9일까지 주한 중국대사관 등 각지에서 전개됐다.13일 신경기운동중앙회 조찬 강연의 강사로 나선 원 의원의 목소리는 꽃샘추위 속에서 강행된 1인 시위 탓인지 다소 거칠었다.

“대국이라고 칭해지는 중국이 성주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보복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화가 나서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 원 의원은 지난해에도 사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고위층과 접촉했었다고 밝혔다.

“작년 연말에 중국에 건너가 중국 고위층에 있는 친구들을 설득하려고 했다. 우리는 북한에게 맞는 입장인데, 맞고 있는 우리에게 그러느냐고. 그랬더니 하는 얘기가 ‘북한 친구들이 사춘기 같아서 우리 말 듣나’였다. 더욱 물러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원 의원은 중국의 이번 사드 보복과 같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선 강한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헬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이웃국가가 핵으로 무장했을 때 핵을 갖는 것이 가장 강력한 불가침조약을 맺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국방력이 뒷받침 안되니,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속수무책인 것이다. 자위적 방어수단 필요한 때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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