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한 이후 유커들로 북적이던 공항과 명동 일대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크루즈 관광객들도 제주와 부산에서 무더기로 하선을 거부하거나 입항을 취소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의 반한 감정도 더욱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롯데 불매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식당에서는 아예 한국 손님을 거부한다는 플래카드까지 걸렸다. 또한 중국 정부가 준법 경영을 구실로 한국기업을 압박하고 있어 중국 진출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도 교묘한 보복에 속 시원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반사드 운동이나 폭력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일선 학교에 ‘반한국 교육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제 정치외교에 대한 분별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이 미국에 땅을 팔아 중국에 위협을 가한다.’, ‘롯데제품은 사면 안 된다.’, ‘한국은 미국의 앞잡이다.’ 라는 등의 왜곡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 수백 명이 강당에 모여 롯데 불매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도 유포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반한 감정을 부추긴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중 양국 관계에 있어서 현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향후 양국의 미래 발전과 우호적인 관계 조성을 위해서도 이런 비교육적인 처사가 행해져서는 안 된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교묘한 방법으로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학생들의 바른 성장에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반한국 교육지침을 내렸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가 얼마나 큰 이익을 얻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참으로 분별없는 행위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의 보복행위는 장기적으로 중국에게도 큰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크루즈 관광객 입항취소로 중국 관광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상호 최대 교역국인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도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아직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양국의 극한 대립은 서로에게 큰 피해로 남을 뿐이다. 사드 배치는 국제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지 반한 감정을 통한 보복 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중국 정부나 관영매체가 앞장 서 반한감정을 표출하고 교육에 악용하는 것은 양국에 모두 해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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