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이 지역주민 설명회 등에서 시의회와 시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대책을 위한 ‘화성시 지역발전협의회’ 조례를 뒤늦게 처리해서다.

14일 화성시와 화성시의회에 따르면 채인석 시장은 지난 13일 오후 3시 팔탄면주민센터에서 열린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저지 설명회’에서 ‘화성시 지역발전협의회’ 조례를 한 차례 부결시킨 뒤 6개월이 지난 이달 8일 재상정한것을

두고 시의회와 김정주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채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의장이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온 뒤 의장이 됐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저와 밥도 같이 먹지 않는다. 인사 관련 설명 때문에 (의원들)점심 자리에 참석했더니 ‘나가라’고 했다. 이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채 시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지역발전협의회조례 부결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채 시장의 요구에 김 의장이 “집행부 공무원들이 (군공항 관련 대응 조례안 등을)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부터다.

여기에 설명회에 함께 참석했던 김혜진(자유한국당 의원)까지 집행부의 대처 미흡에 동조하자 채 시장은 흥분했고 의장 자격까지 운운한 셈이다.

채 시장은 김 의원에게도 “조례안 부결 당시 회의록을 살펴보면 공무원 대처가 미흡했다면 인사조치 할 것이고 아니면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채 시장은 지난 8일 마도면사무소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情담은 대화’에서도 같은 당 김홍성 의원을 상대로 지역발전협의회 조례안 통과에 힘써주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또 13일 오전 송산면사무소에서 열린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저지 설명회에서도 같은 당 노경애 의원을 상대로 조례안 통과를 제때 처리 안해줬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정주 의장은 채 시장의 발언과 관련, 의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오후 2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지역발전협의회란?

화성시의 주요 정책이나 시정 현안에 대한 자문 및 정책지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협의체이다.


신창균·윤혜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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