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시간대 정왕동 인근 식당가 불법 주차 차량들이 로데오 거리까지 점령한 채 주차돼 있다. 김형수기자
시흥시 정왕동 인근 식당 거리가 차로와 인도를 뒤덮은 불법 주정차차량으로 인근 상인은 물론 통행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음식점의 경우 불법 건축물을 만들어 놓고 인도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면서 대리주차 행위까지 자행하고 있지만 관할 시청이나 경찰은 단속의 손을 놓고 있다.

14일 시흥 정왕동 시화병원 인근 식당가는 점심시간이 채 되기 전인데도 밀려든 차량들로 왕복 2차로의 도로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길가에 그어진 노상 주차장은 이미 차량들로 가득 찼고 식당에서 나온 대리주차 요원이 인도를 막아 놓고 손님들의 차량을 발레 파킹하고 있다.

이렇게 인도 위까지 발레 파킹 차량이 주차를 하면서 인도는 성인남성 1명이 지나가기에도 좁아져 버렸다.

아이들은 인도를 오르내리는 차를 피해 다니고 유모차는 차도 바로 옆까지 밀려나기 일쑤다. 도로가를 점령해 버린 차량들 때문에 다른 업종 가게 주인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뿐만아니라 인도에 차량을 주차하면서 시가 설치한 보도블럭은 대부분 파손된 채 방치돼 있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인근에서 다른 업종을 운영하는 이모(51)씨는 “영업장 입구까지 차들로 꽉 들어차서 정작 우리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며 “저녁시간에는 로데오거리까지 차량이 점령해 버린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유명 식당가를 중심으로 불법주정차가 기승을 부리자 도로가에 노상주차장을 설치했던 시청은 이제는 아예 단속에 손을 뗀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단속을 나가면 식당 주인들보다 손님들이 더 거세게 항의를 한다”며 “단속도 하루 이틀이지 단속 공무원들도 식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최근에는 식사시간 단속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식당들의 무차별 호객행위와 시의 무관심 속에서 일반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도로 질서가 어지럽혀지고 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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