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 우승컵은 우리것이다.’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포스트 시즌 남녀부 미디어데이 행사가 15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수원 한국전력과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화성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 각오를 밝혔다.

남자부 각 팀 사령탑은 강렬한 출사표를 던지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한항공 박기원(66) 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41) 감독, 한국전력 신영철(53) 감독 모두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그만큼 각오는 단단했다.

6년 만에 정규리그 패권을 거머쥔 박 감독은 “정규리그는 두꺼운 선수층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짧고 강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계속 1위를 유지하다 보니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더라.그 부분도 점검했다. 지금까지도 회복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신 감독은 세터 강민웅을 변수로 꼽았다.

신 감독은 “(강)민웅이는 대한항공에서 ‘넘버 3’ 정도의 세터였다”며 “한국전력에 와서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었지만 갈수록 안정을 찾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심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막차로 대열에 합류한 한국전력이지만 대한항공과는 3승 3패로 맞섰고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현대캐피탈에는 5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신 감독은 “마지막에 당한 1패가 오히려 문제점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짐을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짐이 생긴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회복됐다. 목표는 챔프전이 끝났을 때, 올해는 (팀을 상징하는) 핑크색이 유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우승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소망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창단 후 올해까지 다섯 시즌 연속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리 선수들 유니폼에 별 2개가 그려져 있는데 조금 덜 예쁘더라. 올 시즌엔 반드시 우승을 추가해 별 세 개 유니폼을 만들겠다”고 역시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이밖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매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기억이 많은데, 올 시즌에는 기필코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여기까지 올라온 것자체가 행복”이라며 “선수들에게 정말 잘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우리는 우승이나 결승 진출보다는 보너스 게임을 즐기겠다는 마음이다. 신나게 재미있게, 밝게 마지막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오프는 17일, 챔피언결정전은 24일부터 시작된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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