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찾아 인생 역전을 노리는 사업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골드’가 이달 개봉한다. 이 영화는 1848년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금문교)에서의 금맥 발견으로 이어진 골드러쉬나 1980년대 브라질에서의 금맥 발견으로 발생한 20세기 골드러쉬 등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한때 잘나가던 탐광사였던 케니(매튜 맥커너히)는 계속된 사업의 실패로 무너져 간다. 재기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며 인생 역전을 노리던 그는 성공을 향한 집착에 사로잡혀 단순히 ‘꿈’에서 본 금맥을 찾아 자금도 없이 인도네시아로 무작정 떠난다. 하지만 꿈 속 공간에서 실제로 170억 달러 상당의 금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단박에 탄탄대로로 올라선다. 하지만 밑바닥 인생에서 절박함 하나로 올라온 그는 막상 양지로 올라오자 초심을 잃고 또다른 욕망에 사로잡힌다. 자신이 아무것도 없을때 유일하게 곁에 있었던 여자친구 케이를 저버리고 다른 이성과 눈을 맞추는 등 작은 것의 소중함을 서서히 잊어간다. 그렇게 작은것부텉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하다 마침내 자신의 욕망을 높여준 금마저 가치를 잃게 됐을때, 이전까지 성공에만 관심이 있었던 그는 비로소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주위로 시선을 옮긴다. 

이 영화는 ‘골드’는 제작 단계 이전부터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탐낸 최고의 시나리오로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할리우드 블랙리스트’는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시나리오 중 할리우드 제작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위플래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또한 블랙리스트에 선정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인터스텔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매튜 맥커너히가 선택한 ‘골드’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매튜 맥커너히는 ‘골드’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직접 꼭 해야 한다고 말한 몇 안 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에서 매튜 맥커너히는 자신이 고집한 촬영에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다. 가진 것 없이 금맥을 탐사하자고 하는 패기나 무너져 내린 남자의 광기를 연기해낸 것이 그점이다.

특히 실패로 가득한 인생에서 역전에 성공하는 극과 극의 얼굴을 극한으로 살리기 위해 햄버거만 먹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무려 21kg나 체중을 증량하며 입금되면 오히려 망가지는 배우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삐뚤어진 의치를 착용하고 삭발까지 감행하면서 리얼한 캐릭터 표현을 위해 아낌 없는 열정을 쏟아 부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 영화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범죄 사건에 대한 내밀한 탐구나 비판의식을 가득 품고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실상 이 영화는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을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공을 향해 끈적한 집착을 내보이는 주인공 케니의 사연을 극히 집중하면서, 그의 인생굴곡 드라마를 섬세히 소묘한다.

‘골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인생 굴곡을 집중 조명하며 우리에게 삶에 대한 무언의 질문을 던질 것이다. 22일 개봉.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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