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최초로 노벨화학과 물리학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 박사. 우리들에게는 퀴리부인으로 더 친숙할 것이다. 그녀는 방사성 원소인 라듐(Ra)과 폴로늄(Po)을 발견하여 오늘날 원자력시대를 연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 시절 라듐은 의료에 활용되어 피부질환이나 악성종양 등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라듐요법 또는 퀴리요법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면에 방사선 노출로 인한 위험성은 누구도 인식할 수 없었고 마침내 퀴리부인 자신도 많은 방사선 노출로 인해 1934년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라듐의 생성은 지구의 암석이나 토양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붕괴를 거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라듐이 붕괴되면 라돈(Radon)으로 반감 생성된다. 라돈가스는 방사선을 방출하고 미세먼지에 달라붙어 인간의 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와 폐조직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전 세계 폐암발생의 3~14%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발표하고 폐암유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정부에서도 매년 전국 주택을 대상으로 실내 라돈농도를 측정분석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15~2016년 2년간 전국의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 주택들을 표본으로 겨울철 실내 라돈 측정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102.7 Bq/㎥, 연립 다세대주택은 62.3 Bq/㎥로서「실내공기질 관리법」상 권고허용기준인 200 Bq/㎥을 밑도는 상황이다. 이 중 경기도는 85.2 Bq/㎥로 전국평균 이하로 밝혀져 다소 안심되지만 시·군 지역별로 보면 편차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경기북부·동부지역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농도를 기록하였는데 라돈의 분포와 특성 등을 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주로 화강암이 넓게 분포된 지역과 건물구조 및 건축양식과 환기량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겨울철은 주변토양과 실내온도 차가 커서 건물의 라돈 유입률이 높고 환기가 적어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위험성을 가진 라돈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우선 라돈가스의 실내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갈라진 벽이나 바닥은 보강재로 마감하고 라돈 배출관을 설치, 토양으로부터 유입된 라돈이 배출관을 통해 바로 외부로 배출되도록 해야 하며 외부공기를 실내로 유입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면 압력차로 라돈의 실내유입이 적어진다. 다음으로 손쉬운 방법은 실내공기를 수시로 환기시키는 것이다. 라돈은 방사능의 위험이 3일 정도면 반으로 줄기 때문에 실내환기를 통해서 충분히 라돈농도를 낮추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최근 환경부에서는 전국 라돈지도를 작성하는 등 국가기초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라돈저감 시공메뉴얼 개발·보급과 무료측정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생활환경정보센터 홈페이지(http://iaqinfo.mier.go.kr)를 통해 대국민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라돈 저감 홍보메뉴얼과 경기연구원의 이슈 & 진단 ‘라돈 유해물질 얼마나 심각한가?’ (선임연구위원 강철구) 보고서를 각 시·군에 배포하여 라돈의 위험성 및 대응요령을 홍보하였으며,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각 시·군의 취약계층 소규모이용시설 무료측정시 라돈을 항목에 포함하도록 시달하였다.

미국의 경우, 美라돈협회(AARST)가 매년 1월을 ‘국가 라돈실행의 달’(National Radon Action Month)로 지정하고 각 가정에 라돈측정을 권고 하고 시민들에게 라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미국의 사례를 좋은 캠페인 모델로 삼아 라돈에 대한 정확한 진실을 시민홍보를 통해 알리고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와 각 가정의 대응요령 등이 전파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상철 경기도 기후대기과 생활환경팀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