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6시37분쯤 평택시 팽성읍 근내리의 한 다세대주택 기숙사 1층 강모(28)씨의 방에서 불이 났다.
불길은 방 내부 1인용 매트리스와 담요, 벽지, 휴대전화 등을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77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강씨가 바로 양동이에 물을 담아 진화하면서 14분여 만에 꺼졌다.
강씨는 경찰에서 “아침부터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게임을 켜놓고 화장실에 간 사이 ‘펑’하는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휴대전화를 올려둔 매트리스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방안을 눈으로만 봤을 때는 휴대전화 외에 불이 날요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장시간 게임에 휴대전화가 과열돼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강씨에게서 휴대전화를 수거, 1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불에 탄 휴대전화는 강씨가 한 중고폰 가게에서 구입한 LG G3 중고 단말기인 걸로 확인됐다.
원래 삼성 갤럭시 노트5를 사용해 온 강씨는 불이 나기 바로 전날인 14일 오후 4시께 중고폰 가게에 들러 쓰던 제품을 팔고 그 자리에서 G3 중고폰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 기종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강씨가 들렀던 중고폰 가게에서 판매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가 화재 직후 “불에 탄 휴대전화는 삼성 제품이다”라고 했다가, 추가조사에서 “사용하던 삼성 제품은 중고로 팔았고 G3 중고 단말기를 구입해 사용하다 불이 났다”고 진술을 번복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통상 휴대전화 과열로 인한 화재라면 ‘펑’하는 폭발보단 ‘지지직’하면서 천천히 불이 이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심재용·김동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