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연천, 여주 등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의 출산 인프라가 부족해 임산부들이 강원도와 다른 시(市)로 ‘원정출산’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평, 연천, 여주, 의왕, 과천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가평, 연천, 여주, 의왕, 과천은 아이를 낳을 병원이 없는 출산 사각지역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경기도내 산부인과, 병원, 보건소, 여성 인구, 출산 인구, 카드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출산 사각지역을 도출했다.

가평의 경우 출산 가능한 여성인구(25~39세)가 4천278명이지만 분만 가능한 병원은 없었으며 산부인과는 1곳이었다.

연천은 출산 가능한 여성인구가 3천360명이지만 분만 가능한 병원과 산부인과가 모두 없다.

여주시도 9천138명의 출산 가능 여성이 거주하지만 분만 가능한 병원은 없었으며 산부인과만 2곳이 있었다.

사정이 이렇자 출산 사각지역에 거주하는 임산부들은 아이를 낳기위해 가평에서 강원도 춘천시로, 여주에서 이천시로 ‘원정출산’을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가평군에 거주하는 임산부의 카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2.2%가 남양주시의 출산시설을 이용했다.

38.7%는 도(道) 경계를 넘어 강원도 춘천시의 출산시설을 이용했다.

나머지 4.7%는 구리시, 1.7%는 서울시의 출산시설을 이용했다.

연천군도 임산부의 55.8%가 양주시, 29.4%가 동두천시의 출산시설을 이용했으며, 여주시는 67.7%가 이천시, 4.2%가 강원도 원주시로 원정을 갔다.

경기도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토대로 출산 사각지역 해소를 위한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그동안 출산병원이 없는 불편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 수 없었던 실제 유출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병원 설립이라는 장기과제에 앞서 우선적으로 시군, 시도간 협약이나 제휴를 통해 먼거리를 이동하는 임산부들에게 혜택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평의 출생아동 수는(2014년 기준) 366명, 연천 413명, 여주 847명이었다.

조윤성·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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