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부정승차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강화되고 있지만 부정승차는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용 승차권을 성인이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1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하철 1·2호선 부정승차 단속실적에서 ‘승차권 부정사용’ 적발 건수는 1천308건으로 2014년(629건)보다 두 배이상 늘어났다.

승차권 발급과정이 무인으로 운영되면서 1회용 승차권 카드를 발급받는 데 인증과정이 없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성인용 1회용 교통카드의 경우 기본운임이 1천350원이지만 어린이용 카드로 승차할 경우 45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체 부정승차 적발건수도 줄지 않고 있다.

인천지하철 부정승차 단속 건수는 지난해에 1천820건으로 2014년(1천332건)보다 무려 500건 가까이 늘어났다.

가장 많이 부정승차를 적발한 역은 인천1호선 인천터미널역(305건)으로 분석됐다. 이는 계산역의 부정승차 적발 건수(165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규모다.

이어 간석오거리역(143건)과 예술회관역(140건), 동춘역(132건)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교통공사가 지나해에 징수한 부정승차 부가금은 7천637만 원에 달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1회용 교통카드를 발급받는 데 별도의 인증 과정이 없어 이를 쉽게 악용하는 것 같다”며 “20~30대 승객들이 어린이 전용 카드를 사용해 적발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승차로 단속될 경우, 승차구간 해당운임과 함께 30배의 부가금을 합산한 금액을 내야 하는 만큼 정당한 승차권을 이용해야 한다”며 “부정승차는 부끄러운 행동이며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정당한 운임을 지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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