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판 220개·건물 20여채 소실 상인 300여명 당장 일손 없어져...피해 없는 곳은 손님 끊길까 우려
생활터전이 한 줌의 재로 변한 소래포구재래어시장 상인들의 속은 새까맣게 탔다.
19일 오전 소래포구재리어시장.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상인들은 절망의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켜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당일보다 다소 차분해지기는 했으나 복받치는 설움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돌고래식당을 운영해 온 정효숙(63)씨는 시어머니로부터 식당을 물려받았다.
40년 째 소래포구재래어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이번에 화마를 겪었다.
정 씨는 “당장 자금 지원은 둘째치고 빨리 장사할 수 있게 하루 속히 정상화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2대째 어시장에서 양념장사를 하고 있는 강상헌(57)씨도 사정을 마찬가지다.
강 씨는 “2억짜리 2층 건물이 완전히 날아갔다”며 “주변 2층 건물 6~7채도 모두 없어졌으니 피해는 더 크다”고 울먹였다.
화마를 비껴간 상인들은 화재 소식으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는 것을 우려했다.
한 젓갈 상인은 “이번 주말에 어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확 줄었다”며 “언론에서 어시장 전체가 화재로 폐허가 된 것처럼 부각시키는데 그러면 손님들 발길 다 끊긴다”며 하소연했다.
불이 난 날부터 현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상인들 대다수는 자리를 떠났다.
남은 상인들은 구청이 마련한 대책본부에 앉아 연신 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대책본부 출입 문 밖에는 담배 꽁초만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어시장 상인회 5개로 구성된 소래발전협의회 중 젓갈상인회를 제외한 4개 상인회가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
좌판 220개가 불에 타 없어지고 20여 채의 건물이 일부 소실됐다. 소래포구재래어시장 4분의 1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협의회는 당장 300여 명 이상의 상인들이 일손을 놓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수산물판매장 50개소와 젓갈판매장 27개소, 일반횟집50개소 등 424개소가 정상영업 중이다.
국민안전처는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로 10억 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긴급경영자금으로 등록사업자 점포당 7천만 원을 융자지원할 계획이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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