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혈세 850억 원이 투입된 인천 월미도 모노레일 건설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1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모노레일 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과 사업협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통공사는 “현재까지 차량 20대 이상을 제작하고 궤도시설 설치 등 분야별 개선공사를 90% 이상 완료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며 “사업자는 사업비 조달 확인에 필요한 대출확약서도 제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사업무산에 따른 후속대안 사업 방향을 정하기 위해 관계 공무원, 지역주민이 포함된 민관 합동 전담팀(TF)을 구성하기로 했다.

직접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사업 진행하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월미은하레일 사업 착수 이후 10년 간 약 1천 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후속 사업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인천시와 교통공사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2년 전 협약 체결 당시 인천모노레일의 기술력과 재정능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 성공을 낙관했다.

교통공사는 협약 체결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기술력·재정능력·운영능력 등 우선협상자의 사업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우려 사항에 대해 충분히 확인 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2년 만에 인천모노레일의 사업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협약을 해지하면서 교통공사의 사전검증이 허술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인천시의회 최근 간담회에서 “사업자와 잘못된 협약 조건을 바로잡지 않아, 시민 혈세 낭비를 초래한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 무산에 대한 감사를 받아 결과가 나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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