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다. 다름 아닌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책으로 경기도가 관광시장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는 소식이다. 비단 경기뿐만이 아니다. 인천시, 서울시도 함께 대만 관광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그간 중국의 치졸한 대응에 진작부터 관광시장의 변신을 요구한 바 있다. 제주도부터 경기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소극적이었고 결국은 중국의 일방적인 보복에 속수무책이었다. 사실상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다면 우리 역시 중국에 대한 관광지를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상품이 불매운동에 시달린다면 중국 상품도 우리 안에서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길게 보면 대중 경제 의존도를 빠른 시일안에 줄여 나가는게 관건이다. 이런 일만이 중국에 대한 과잉 기대를 물리치고 더 이상의 민망한 일들을 안 당하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주변국인 미국과 일본도 이런 우리의 현안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보기에도 느끼기에도 뻔한 외교적 수사로 우리를 달랠 일이 아니다. 함께 대응해 줘야 하는 일이다. 중국이 자기들의 동맹국인 한국에 행패를 부리는 것에 뒷짐지고 말로해서 안된다는 생각이다. 자기들도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얄미울 정도에 훈수만을 두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태도는 누가봐도 동맹국의 우호를 의심케 하고 있다.

우리는 분명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을 실제로 지니고 있지 않은 중국의 일당 체제에 참고 있기만을 고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교란 것이 일방적이어서는 곤란하다. 지금이 명 청시대도 아니고 마치 대국에 대한 입장을 강요하는 듯한 중국의 태도에 이미 우리 국민들은 식상한지 오래다. 자주적인 외교가 필요한 이유다. 이제부터라도 관광이나 다른 면에서 그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알다시피 기술력이 필요한 직종에는 중국이 우리에게 대하는 태도가 사드 이전과 같다. 그러니까 자기들 필요에 의해서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저들의 태도다.

이미 경기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가 대만 타이베이시 문화창신센터에서 공공 개별자유여행 홍보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3개 지자체가 이렇게 해외에서 관광설명회를 여는 것도 드문일이다. 들리기에도 이번 설명회에서는 각 지역의 먹거리와 대중교통 등 유익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쁘띠프랑스, 정동극장, 송도수상택시 등 인기 관광에 대한 할인 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여기에 자유여행상품권도 증정하면서 다변화를 꾀한다. 중국발 관광위기 극복과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일이다. 한류가 편중돼 생기는 일을 고쳐나가야 한다. 동남아시아에 아직 그 불씨가 있는 것도 서둘러 살려야 한다. 한류의 중심인 경기, 인천, 서울 관광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게도 진정한 우리 외교의 면모를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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