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당국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유가족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가슴을 쓸어내린다. 기상상황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숱하게 진실규명이 외면당한 현실 때문에 불신도 높은 상황이다. 진짜 인양이 이뤄지기까지 어떤 말도 믿지 못할 거 같다는 유가족의 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일단 해수부는 다음달 5일 쯤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항상 문제는 기상 상황이다. 한 달에 두 번 있는 소조기에 인양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파고와 풍속이 중요한 관건이다. 알다시피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조류 흐름이 변화무쌍한 맹골수도다.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해역이어서 해수부도 어쩔 수없이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22일 이후의 기상여건을 지켜보자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주말 동안 해수부와 중국 인양업체는 세월호 인양 장비 등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하고 문제가 있던 부분을 보완하여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세월호를 인양해 목포 신항까지 운반할 반잠수선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옮겨진 세월호는 목포 신항 철재부두에 거치된다. 이곳이 평소 하중이 큰 철판이나 선박모듈 등을 처리하던 곳이었고, 지내력 테스트 등을 실시해 지반 침하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판단이 사실이길 바란다.
기술적으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는 해수부의 발표를 믿으며 이제 하늘의 도움으로 날씨 상태가 좋기를 바랄 뿐이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에서부터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실어 목포 신항 부두에 거치될 때까지 그야말로 중요한 것은 안전, 또 안전이다. 인양 중 실패하여 세월호 선체가 손상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된다. 기상조건을 비롯 기술력, 안전성 등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맞추어 이번에야말로 세월호를 성공적으로 인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