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만 3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세월호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과 함께 여전히 바닷속에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세월호를 인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동안 진전 없는 인양 작업에 애를 태워왔다. 3년여의 시간 동안 인양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지만 해수부가 지난 19일에 세월호 시험인양 작업을 한다고 했다가 갑작스럽게 연기하자 유가족들은 또다시 가슴을 쳤다.

관계 당국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유가족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가슴을 쓸어내린다. 기상상황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숱하게 진실규명이 외면당한 현실 때문에 불신도 높은 상황이다. 진짜 인양이 이뤄지기까지 어떤 말도 믿지 못할 거 같다는 유가족의 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일단 해수부는 다음달 5일 쯤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항상 문제는 기상 상황이다. 한 달에 두 번 있는 소조기에 인양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파고와 풍속이 중요한 관건이다. 알다시피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조류 흐름이 변화무쌍한 맹골수도다.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해역이어서 해수부도 어쩔 수없이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22일 이후의 기상여건을 지켜보자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주말 동안 해수부와 중국 인양업체는 세월호 인양 장비 등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하고 문제가 있던 부분을 보완하여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세월호를 인양해 목포 신항까지 운반할 반잠수선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옮겨진 세월호는 목포 신항 철재부두에 거치된다. 이곳이 평소 하중이 큰 철판이나 선박모듈 등을 처리하던 곳이었고, 지내력 테스트 등을 실시해 지반 침하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판단이 사실이길 바란다.

기술적으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는 해수부의 발표를 믿으며 이제 하늘의 도움으로 날씨 상태가 좋기를 바랄 뿐이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에서부터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실어 목포 신항 부두에 거치될 때까지 그야말로 중요한 것은 안전, 또 안전이다. 인양 중 실패하여 세월호 선체가 손상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된다. 기상조건을 비롯 기술력, 안전성 등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맞추어 이번에야말로 세월호를 성공적으로 인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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