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프리즘│조한규│종이와나무│312페이지


촛불시민혁명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결정이 일어났고 2016년 12월 9일에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가 탄핵안 심리에 착수, 결국 탄핵 인용 심판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이 일어났다. 탄핵 심판의 결과를 앞두고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조기 대선이 최대의 화두가 되기도 했으며 정치인들은 앞다퉈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대선후보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며 그들을 검증할 시간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현실화된 장미대선으로 인해 철학, 정책, 도덕성, 국정수행능력, 국가관, 세계관 등을 좀 더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대선 프리즘’은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해직되기도 했던 언론인이자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대통령 탄핵 심판의 스타 증인 전 세계일보 사장 조한규가 유력 대권주자, 혹은 대권 잠룡 등 10인에 대한 모든 시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제공해 ‘바른 대통령’ ‘정직한 대통령’ ‘통일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7년 대권주자 10인을 집중 분석했다.

저자는 전직 기자 출신답게 마치 현장에서 직접 듣고 있는 것처럼 대권주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남경필, 문재인, 손학규, 심상정, 안철수, 안희정, 유승민, 이재명, 정운찬, 황교안 등 유력 대권주자 혹은 대권잠룡 10인의 개인사부터 걸어온 길, 정치철학, 국정수행능력, 국가관, 주변 인물, 심지어 그들의 관상까지도 충실하게 다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가오는 2017년 대선의 시대정신의 답은 촛불민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의 시대정신은 해방 직후의 일제 잔재를 시작으로 한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특히 ‘박정희 유산’이 청산의 대상이며, 그래야만 지역갈등, 이념갈등, 계층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벌문제와 통일문제도 빼놓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변종인 재벌들로 인해 형성된 불평등과 양극화, 격차 사회를 해소하는 것과 남북통일 역시 촛불의 시대정신에 포함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남북통일은 한민족을 살리는 시대정신이면서 전 지구, 전 인류를 살리는 시대정신으로 확산되고 발전되어야 대한민국이 세계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국내문제를 해결하고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결론내리는 저자는 그러기 위해서 19대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마지막에 제시한다.

첫째, 무엇보다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수 있는 적임자여야 하며 둘째, 도덕적인 지도자여야 하고, 셋째로는 해방 이후 누적된 ‘친일·독재·유신·군사 문화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개혁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또한 넷째는 침체된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경제적 식견과 경륜을 갖춘 지도자여야 하며 다섯째로 새로운 4차 산업혁명에 부합되는 국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첨단지도자’여야 하고 여섯째로는 국제정치의 균형감각을 지닌 지도자, 일곱째는 통일지향적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들이다.

이 책은 국민들이 쏟아져 나오는 대선주자들에 대한 정보를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에게 작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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