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등의 지원을 통한 삶의질 향상과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시행 중인 문화누리카드가 상당부분 미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16년 지역 내 일선 10개 군구의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발급 예산액 42억9천800만 원 가운데 발급액은 41억6천995만 원으로 97.1%의 발급율을 보였다.

이 중 36억1천436만여 원만을 사용해 이용율이 86.7%에 불과했다.

나머지 13.3%에 해당하는 5억5천558만여 원은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군·구별로는 4억8천700만 원의 예산 중 4억4천1천199만 원을 사용한 인천 계양구가 90.6%의 이용율로 가장 높았던 반면 6억480만 원 중 4억6천387만 원을 써 이용율 84.9%를 기록한 남구가 꼴찌를 차지했다.

발급율은 인천 중구와 남동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이 각각 100%를 보였으며 옹진군이 89.2%로 가장 저조했다.

문화누리카드는 소외계층의 문화예술이나 국내여행, 체육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1인당 연 5만 원이 지원됐으나 올해는 연 6만 원으로 1만원이 증액됐으며, 사용기간은 발급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지원금은 모두 자동 소멸된다.

현재 인천지역 내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맹점은 총 923곳으로 공연장과 미술관, 영화관, 서점, 음반판매점, 사진관 등 문화예술이 470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숙박시설과 온천, 철도, 고속도로, 렌트카, 놀이공원, 스키장 등 여행이 449곳, 축구와 농구, 배구, 야구 입장료 및 스포츠 용품 구매 등 스포츠 관람이 4곳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적거나 거동 불편 등의 이유로 이용율이 낮은 것 같다”며 “구매 대행 등 아예 발급 과정에서 사용을 권유하는 등 활성화 방안 마련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 문화누리카드 발급 예산으로 기금 39억900만 원과 시비 17억6천500만 원을 포함해 56억7천4백만 원을 편성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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