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변이 없는 한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문제는 시점이다.

무서운 뒷심으로 최근 6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35승15패로 2위 고양 오리온(35승17패)에 1.5경기 차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하면 자력으로 정상에 오르고, 오리온의 경기 결과에 따라 22일 1위 확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22일 시작된 리그가 오는 26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인삼공사는 21일 창원 LG와 맞붙고, 24일 서울 SK, 26일 부산 KT와 일전을 치른다.

2위를 굳히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오리온은 22일 전주 KCC, 26일 LG와 경기를 갖는다.

인삼공사는 LG를 잡은 뒤 오리온이 22일 KCC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짓는다. 다만 오리온이 KCC를 제압하고, 인삼공사가 LG나 SK에 덜미를 잡히면 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26일에서야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인삼공사의 남은 일정은 비교적 순조롭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LG가 이른바 ‘고춧가루’를 뿌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인삼공사가 4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인삼공사는 8위 SK와 9위 KT를 상대로도 각각 4승1패를 기록하며 약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이오프 진출이 유력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5위 원주 동부(25승27패)에 1경기 차로 뒤진 전자랜드(24승28패)는 LG에 0.5경기로 바짝 쫓기고 있다. 전자랜드는 22일 3위 서울 삼성과 맞붙고, 26일 KCC와 최종전을 치른다.

동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전자랜드는 1승을 더하면 안정권에 든다. 다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지고 LG가 3승을 거둘 경우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최근 4연패 늪에 빠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이번 시즌 5패를 안긴 삼성과의 경기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전자랜드 입장에서 LG가 인삼공사, 동부, 오리온 등 상위권 팀들과 잇따라 경기를 갖는 건 다행이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