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반발해 유커의 한국 방문을 금지한 이후, 수원시내 주요 관광호텔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수원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수원시에 등록된 관광호텔 30여 곳 가운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호텔 10곳은 이번 달 예약이 대부분 취소됐다.

40여 개 객실을 갖춘 지동의 Q호텔의 경우 이달 들어 예약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이에따라 객실 청소를 담당하던 직원도 8명에서 4명으로 감원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한 달에 2천명 이상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예약이 가득 찼지만 올 1월부터는 예약이 거의 없다”며 “불가피하게 인력을 감축했지만 경영난이 심각해 업종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역 인근의 M호텔과 인계동 I·S호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90개의 객실을 갖춘 M호텔은 유커 단체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지난해 한 달 평균 수 십건의 예약으로 90% 이상 예약률을 보였지만 지난달 예약은 2건, 이 달 예약은 0건에 불과했다.

M호텔 관계자는 “최근 60명짜리 단체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해 3월 들어 단 한 건의 단체예약도 받지 못했다”며 “수원 내 호텔 모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I호텔 역시 평균 90%에 달하던 예약률이 올해 초부터 30% 미만으로 낮아지며, 다음 달부터 인력 감축에 나설 계획이다.

사정이 이렇자, 수원시내 호텔업계 업주들은 ‘수원시관광진흥연합회’를 구성해, 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회동 수원 센트럴플라자 관광 호텔 지배인은 “인천 등 타 지자체에서는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정책에 따라 대만, 태국 단체 관광객을 모객한 여행사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수원시의 경우 이 같은 지원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있다”며 “호텔 외에도 호텔 인근의 소매점과 요식업체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연합회에 동참해 수원시와 수원시의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개월간 경영난을 호소하며 경기신용보증재단에 보증지원을 요청한 경기도내 관광숙박시설은 모두 7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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