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천 애자교~당정천 구간 생태하천 부근의 버드나무 및 잡목들이 벌목돼있다. 살아있는 나무를 벌목한 것을 두고 시민사회에서 반발하고 있다. 이보람기자
군포시가 하천기능 유지를 이유로 하천인근의 생나무를 벌목하자 지역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시에 따르면 안양천은 군포시를 비롯해 경기도내 7개 지자체와 서울시 일부 구 등 13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환경정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군포시는 최근 지역 내 안양천 ‘애자교~구 군포교’ 구간(1.7km)과 ‘마벨교’인근에서 하천정리 작업중 1백여 그루의 생목(버드나무, 아카시아, 갯버들)을 벌목했다.

일부 나무(버드나무)의 경우 성장속도가 빨라 잎이 무성하게 되면 하천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등이 나무에 걸려 하천유속을 방해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1백여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자 지역 환경단체에서 시의 이같은 사업이 오히려 하천을 죽이는 일이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특히 시가 벌목한 구간은 다양한 철새와 물고기들이 서식해 자칫 생태계가 파괴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포환경운동단체 관계자는 “하천을 살리기 위한 환경정화사업이라면 더더욱 나무를 베어선 안되는 일”이라며 “하천의 경우 나무가 있어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공간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포시관계자는 “정상적인 하천 기능유지와 오염방지를 위해 나무를 정리한 것”이라며 “나무를 뿌리채 뽑지 않고 밑동을 남겨 두었기 때문에 나무들이 건강하게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철·이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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