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러진 경기북부경찰청 여경 공채 필기시험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고사장에서 시험이 늦게 시작되는가하면 시험지 배부 후 수험생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하는 등 시험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서다.

21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북부경찰청은 지난 18일 의정부시 신곡중학교에서 ‘2017년도 1차 경기북부 여경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곳 시험장에 여경 시험용 답안지가 아닌 전·의경 특채 시험용 답안지가 배송되면서 31개 교실 중 13개 교실이 시험을 늦게 시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이과정에서 미리 배부된 문제지를 두고 수험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같은 상황 때문에 부정행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을 한 수험생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A씨가 경기북부경찰청 홈페이지에 ‘2017년도 1차 경기북부 여경 시험 논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국가직 시험에서 답안지가 잘못 발송돼시험시간이 40분이나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문제지) 파본 검사 후 화장실을 보내줘 타인과 문제에 대해 논의할 상황을 제공하고, 특정 반은 30분 전에 미리 시험지를 푸는 등 공정치 않은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글이 게시되자 북부청은 관련 내용을 시인하는 해명글을 게시한 상태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오히려 경기북부경찰청의 해명이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정보 교류 포털사이트 카페에 알려지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험생들에 대한 정식 사과나 이번 사안과 관련한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어서다.

카페 회원들은 “사람 인생이 달린 시험인데…”, “정말 이게 답변입니까?? 오마이갓”이라는 등의 내용으로 해명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수험생들은 남은 신체·체력검사와 면접시험 등의 절차에서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탓인지 정식 이의 제기는 없는 상태다.

18일 낮 12시부터 19일 자정까지로 한정된 경찰시험 원서접수 사이트의 ‘필기시험 이의제기’ 코너에 접수된 이의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로 수험생이 직접 접수한 민원도 없었다.

경기북부경찰청관계자는 “채용시험 진행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며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번 시험관리 과정상의 미비점을 확인하고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채용(2017년 1차)에는 남경 198명 모집에 4천957명이 지원하고, 여경 8명을 뽑는데 786명이 지원했다. 남·여경 각각 경쟁률은 25대 1, 98대 1을 기록했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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