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 광릉숲에서 국내 최초 발견된 (가칭)광릉왕맵시방아벌레의 성충. 사진=국립수목원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져 온 광릉왕맵시방아벌레가 포천 광릉숲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에서 희귀 방아벌레 일종인 가칭 광릉왕맵시방아벌레(Cryptalaus yamato)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발견으로 맵시방아벌레가 고사된 서어나무에서 성충태로 월동하는 모습이 처음 확인됐고 서어나무 등 활엽수 천공성 해충의 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나라현, 오사카현 등 일부 산림에서 국지적으로 분포해 일본 특산으로 알려져 있던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국내 기록된 맵시방아벌레(21~30㎜), 큰무늬맵시방아벌레(25~29㎜) 종류 중 가장 큰 종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들은 광릉숲에서 처음 확인돼 해당 방아벌레를 광릉왕맵시방아벌레라고 이름붙였다.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앞가슴등판의 양 가장자리가 곧고, 등면에는 한 쌍의 작은 돌기물이 있어 맵시방아벌레, 큰무늬맵시방아벌레와 구별가능하다.

곤충학적으로 딱정벌레목 방아벌레과에 속하는 맵시방아벌레는 현재까지 15개종으로 확인되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맵시방아벌레종은 나무 속에 사는 천공성 해충(하늘소류와 비단벌레류 등)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한국와 일본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중요 천적이기도 하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포천 광릉숲에는 국내에 보고된 곤충종류 중 약 28%에 달하는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18호인 장수하늘소 뿐만 아니라 사슴벌레붙이, 초록하늘소, 도깨비거저리 등 희귀 곤충들이 서식하는 산림곤충의 보고”라며 “특히,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던 광릉왕맵시방벌레가 광릉숲에서 처음 발견된 사실 또한 광릉숲 보전의 필요성을 대변할 수 있다. 앞으로 광릉숲 희귀특산종들을 산림보호대상종과 천연기념물 등재 등을 통해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이번 발견을 토대로 광릉왕맵시방아벌레의 분류학적 연구결과를 전문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서희수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