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문턱이 높아진 은행권대신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으로 수요자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인천지역 금융기관 대출동향과 자금흐름’에 따르면 1월 비은행권 금융기관 대출은 3천860억 원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 최근 3년(2015년 774억 원·지난해 1천693억 원) 사이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특히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1월 비은행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2천615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827억 원)보다 증가폭이 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비은행권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이 1천838억 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상호금융 764억 원, 새마을금고 601억 원, 신용협동조합 427억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은행권 기업대출도 1천187억 원 증가했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이 959억 원으로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반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932억 원 증가에서 1월 3천436억 원 감소했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출태도가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신규대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인천본부의 분석이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3천724억 원 감소했지만 1월 3천143억 원 증가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기업대출 증가는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월 인천지역 예금은행 수신은 9천552억 원 감소했지만 비은행 금융기관 수신은 5천987억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1금융권의 신규대출이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줄면서 그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옮겨 갔다”며 “지난 1월 반사효과로 비은행권 대출규모가 증가했지만 향후 리스크 관리 등이 들어가면 비은행권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