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소년은 학교 일과가 끝나면, 일부의 학생들은 곧장 집으로 귀가하지만, 상당수는 학교교육을 보충하고 대학 입시를 위하여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초, 중, 고 혹은 고등학교는 인문계와 실업계에 따라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밖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최근 지역사회 청소년 이용시설과 평생학습 관련기관들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청소년이 자신이 선호하는 취미, 교양 혹은 전문 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강좌에 참여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수영과 같은 스포츠를 비롯하여 예능, 외국어,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 복지에 대한 노력과 지원이 지자체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맞물려 지역 간 편차가 심한 것이 현실이다. 화성시를 살펴보면, 동탄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여 644,498명으로 집계되고 있고, 도시과 농촌이 혼재된 상태로 성장하고 있지만 권역별 발전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동부지역은 교육ㆍ문화ㆍ복지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반면 서부지역은 이러한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인프라의 불균형으로 권역별 생활만족도는 10점 만점에 동부지역 6.94점, 서부지역 5.20점으로 차이가 나고 있다.

화성시 서부지역은 화성시 전체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서부지역 총 인구는 화성시 전체인구의 1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서부지역은 인구 증가율이 타 지역에 비해서 느리게 변화되고, 여전히 청년 및 영유아 인구에 비해 노인인구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성시 서부지역 청소년은 이용 가능한 다양한 기관 및 시설도 부족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계획 수립의 기회도 부족하여 결국은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서부지역 청소년 1,158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음주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있음 37.7%, 흡연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있음 17.0%, 학교폭력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있음 5.0%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화성시 서부지역 청소년이 음주ㆍ흡연ㆍ학교폭력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망하는 문화활동의 경우 영화ㆍ연극ㆍ공연ㆍ뮤지컬 관람 69.6%, 노래방ㆍ음악감상 7.0%, 게임ㆍPC방이 5.4%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여가활동의 경우 봉사활동 26.3%, 게임ㆍPC방 18.0%. 배드민턴ㆍ농구 등 운동 1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화성시 서부지역 청소년들을 위해서 영화관, 공연장 등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위와 같은 결과는 청소년이 원하는 청소년 시설 및 동아리에 대한 건의사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시설로는 스포츠센터, 운동장, 문화센터, 영화관, 쇼핑센터, 먹자촌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동아리는 밴드동아리, 또래상담 동아리, 문화교류 동아리, 학습동아리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는 서부지역 청소년을 위한 기관 및 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을 시급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화성시 서부지역 청소년이 단순히 기관 및 시설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들이 소속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건전한 변화를 위해 어른들과 함께 문제를 토의하고 결정하는 파트너쉽을 강화시켜야 한다.

권오균 장안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