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학교 '인대전' 운영진들이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하대학교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인대전)’을 통해 학내갈등을 풀어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인하대에 따르면 인대전은 지난 2014년 인하대 학생들이 직접 개설한 페이스북 커뮤니티다. 학생들이 학교에 직접 말하기 어려운 내용을 익명으로 제보하면 이를 공유해 온라인상에서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며 해결책도 찾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0명 내외 학생들이 운영진으로 참여해 익명 제보 글부터 대학생활 정보, 공감대 웹툰까지 다양한 공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1만8천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하며 인하대를 대표하는 소통 채널로 안착했다.

특히 단순히 의견만 공유하던 기존 커뮤니티와 달리 학내갈등 해결을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갈등 해결을 위해 학내 흡연구역마다 섬유탈취제와 안내 팻말을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수업이나 도서관 등으로 이동하기 전에 흡연자들이 섬유탈취제를 사용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창업한 학생들과 연계해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편지와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도 시행했다.

학생들은 첫번째 고마운 분으로 청소 미화원들을 선정했고, 인대전 운영진들은 미화원들을 찾아가 감사 메시지와 함께 도시락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도 인대전은 지난 20일 인하대 본관 이사장실에서 지역소상공인들을 위한 홍보 활동으로 마련된 수익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인대전은 이달 초 인하대 후문 상점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홍보이벤트에서 수익금 50만 원을 얻었다.

이번 수익금부터 향후 발생할 수익금까지 500만 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약정한 상태다.

대학 관계자는 “창출된 수익금이 다시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진수(경영학과 4년) 씨는 “인대전은 인하대 학생들이 있기에 존재하는 소통 채널”이라며 “학생들을 통해 얻은 수익을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인대전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