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전교조 인천지부 등이 인천지역 특성화고교 학생들의 현장실습 환경이 열악하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의 ‘2016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를 토대로 인천 특성화고 재학생 중 현장실습 비율은 42%이며 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경우가 전국적으로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은 부당한 대우와 근무시간 초과는 각각 전국 2위, 유해위험업무와 임금미지급은 각각 전국 3위, 전체 문제 건수와 학생 1천명 당 문제건수는 각각 전국 4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전주 엘지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던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교육부와 중소기업청, 지방노동청, 인천시교육청, 학교 등이 실습현장 기업체를 방문해 실시됐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한마디로 지금의 현장실습이 명분은 거창하게 ‘진로를 간접체험하며 전문성을 기른다’라는 말로 포장됐지만, 현실에서는 근무조건이나 근무환경이 열악한 사업장에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취업률에 따라 평가받고, 지원금도 차등지급 받는 상황에서 학교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무조건 현장으로 내몰았고 기업들은 싼 노동력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도 “청소년이 법에서 보장하는 최소한의 권리를 주장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청소년, 교사, 사업주 등에게 노동인권교육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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