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주요 혐의 부인하며 검찰과 공방
22일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1일 밤 11시40분부터 이날 오전 6시54분까지 장장 약 7시간에 걸쳐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검토했다.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조서 내용이 많아 검토할 내용이 많았다"면서 "조서를 꼼꼼하게 검토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조서를 열람·검토하는 과정에서 입회 변호인의 도움을 얻어 조서 중 자신의 답변 내용 가운데 여러 곳이 실제 발언과 취지가 다르게 적혔다면서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출력해 놓은 피의자 신문조서 가운데 일부를 폐기하고 박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반영해 대체하거나 일부 표현 위에 줄을 긋고 박 전 대통령의 도장을 찍어 고침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마지막 부분에 "조서에 진술한 대로 기재되지 아니하였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요"라는 확인란이 있다.
형사소송법상 조서는 피의자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진술할 경우 이를 추가로 기재해야 한다. 증감, 변경 청구 등도 가능하다. 더는 이의나 의견이 없으면 그 취지를 자필로 적고 조서에 간인(앞장 뒷면과 뒷장 앞면을 겹치게 해 도장을 절반씩 찍는 것)한 후 기명날인하거나 서명한다.
이 같은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해당 조서가 향후 법정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검찰 측은 큰 틀에서 재반박의 필요성이 없는 경우라면 피의자의 부분적인 조서 수정 요구를 수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박 전 대통령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의 질문에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문답 사이사이에 검찰이 제시한 각종 문서, 사건 관계인 간 전화 통화 내역 등 다양한 증거가첨부됐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 내내 자신이 받는 모든 주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적극적인 방어권을 행사했다.
그는 자신은 전혀 개입하지 않아 모르는 일이라거나, 일부 의혹 사항에 관여한 사실이 있더라도 대통령으로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의 일환이었을 뿐 최씨의 사익 챙기기를 도울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관련기사
- 朴전대통령, 마중 나온 친박의원들에 "아휴, 어떻게 나오셨어요"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귀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위로에 "어떻게 나오셨어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부인 이선화 여사와 함께 이날 삼성동 자택에서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얼마나 힘드시냐"며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피곤한 기색으로 이들에게 "아휴, 어떻게 나오셨어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윤 의원이 전했다. 윤 의원은 전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에 응해 자...
- 영욕 교차한 박근혜 정치인생, 검찰에서의 길었던 '21시간' 13가지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65년 평생 처음으로 검찰청사에서 끝날 것 같지 않은'긴 하루'를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15분께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청와대 경호실이 제공한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 승용차에 올랐다. 평소처럼 올림머리를 했고, 짙은 남색 코트와 정장 바지를 입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 앞뒤로 경호 차량이 배치됐고, 경찰 싸이카 오토바이 8대가 뒤따랐다. 삼성동 자택에서 검찰청사까지는 5㎞가 조금 넘는 거리로, 평소 차로 20분 안팎이 소요된다. 하지만 ...
- 박근혜, 검찰청에 21시간반 체류…전직 대통령 중 최장조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아 검찰에 소환된 역대 전직 대통령 중 최장 시간 기록을 세웠다. 검찰의 전직 대통령 조사는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불응해 실제로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은 전직은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 두 명이었다. 1995년 11월1일 오전 9시45분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5분간 면담 후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조서 검토까지 포함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청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