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한 나의 애교 정신이 많은 동문들에게 밀알이 되길 바랍니다.”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57학번 김현태(80) 한일루브텍 회장은 인하대 안에서 유명하다.

끊임없는 기부로 학교는 물론 까마득한 후배 동문들의 등록금까지 책임져왔기 때문이다.

손녀뻘인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13학번 박소미(23)씨에게도 그저 ‘동문’이라는 끈 하나로 장학금을 쾌척해왔다.

지난해 김현태 회장이 기부한 장학금으로 박소미씨는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다.

김 회장은 고령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2007년에는 20억 원을 학교 발전 기금으로 내놨다. 2008년에는 로스쿨 장학금으로 1억 원도 기부했다.

이렇게 4억여 원에 가까운 장학금이 모였다. 김 회장이 인하대에 전달한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이 26억 원에 달한다. 장학금으로만 150여명의 학생들이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인하대는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한 김 회장 뜻을 기리기 위해 22일 창업보육센터를 ‘김현태 인하드림센터’로 하는 건물명명식을 가졌다. 인하대가 건물에 발전기금 기부자 이름을 명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겨우 대학을 졸업했던 경험을 후배들이 되풀이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열심히 공부한만큼 사회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평생을 기계와 보냈다.

국내 최초로 운반하력기기와 항만하역기기 베어링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집중윤활시스템’을 순수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하는 등 국내 집중윤활기기 시장을 견인해왔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1993년 싱가포르 항만청으로부터 국내 중공업 회사들이 수주한 200여 기의 항만하역기기 자동윤활장치를 단독 납품하기도 했다.

그는 1963년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충주비료공업 주식회사 창립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974년 소액 자본으로 자동차 부품회사인 삼흥기계공업사를 설립했다. 현재의 한일루브텍 전신이다.

김 회장은 “우리 사회와 세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학교와 재단이 신뢰로 혼연일체가 돼 힘써주길 응원한다”며 “꿈은 무수한 난관을 극복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인 만큼 김현태 인하드림센터에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위대한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