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규모의 경기 평택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평택시 고덕국제화지구에 들어선 삼성전자 반도체는 알려졌다시피 오는 6월 정상 가동을 앞두고 있다. 무려 2년만이다. 우리의 반도체산업은 1965년 미국계 기업의 국내 진출로 처음 도입하게 되었다. 물론 당시는 양질의 저임노동력이 풍부하여 조립가공분야에 진출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그 이후 국내기업에 의한 실질적인 반도체산업은 1983년 삼성과 금성, 그리고 현대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본격 투자함으로써 시작됐다. 그리고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이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 반도체산업이 오늘날 메모리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반도체산업 입국으로 부상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이다.

지난 2015년 5월 착공한 삼성반도체 공장은 3월 현재 90% 이상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클린룸 등 각종 반도체 생산설비 설치에 이어 시험운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공장 높이만 80m로 아파트 25층 크기다.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셀을 3차원 수직 구조로 만든 혁신적인 기술의 ‘3D V낸드(Vertical NAND)’ 플래시 메모리가 본격 생산된다. 기존 2D 낸드플래시의 미세화 공정 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세계 최고 기술이다. 이런 반도체의 기술혁신 변화 과정을 보면, 1980년대에는 메모리반도체의 소형화가 주류를 이루었고, 1990년대에는 고속화 기술이 수요제품을 선도해 나갔다. 이후 2000년대에는 저소비전력화 기술이 녹색성장 정책과 함께 응용제품을 리드해나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지켜 봐왔다.

그래서 이런 공장이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될 전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위치도 좋다. 국도 1호선과 경부철도 변에 위치한 반도체 단지에는 공장동·발전 및 환경시설·복지동·사무동 등 23개동이나 건설됐다. 삼성반도체 단지 인근에는 이미 협력업체 수십여 개소가 입주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마도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많게는 100개 업체까지 늘어난다. 여기서 우리는 생산·고용 유발계수 기준 총 41조 원의 생산유발과1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언급한 바 있다.

알려지기로도 삼성은 당초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천억 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3개 라인을 더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공장증설 여부는 미지수로 알려진다. 구인난도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완공을 앞둔 최근 하루 1만8천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는 듣는중 반가운 소식도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이번 반도체공장 완공이 기다려 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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