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들, 사측이 강제노동강요한다며 고발

▲ 22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 3개 회사를 고발한 배태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장이 사측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우기자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주)가 인천 송도공장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는 22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서울커뮤니케이션, HRTC 등에 대한 근로감독을 즉각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도헬라 등이 장시간 근무 강요와 강제 연차사용, 휴업수당 미지급, 산업재해 은폐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도 주장했다.

배태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장은 “회사가 1주일 평균 69시간이 넘는 노동을 강제하고 각종 휴일근무를 강제하고 있다”며 “회사가 설비를 교체할 때 휴업을 하면서도 강제로 연차를 쓰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에도 자비로 병원비를 부담시켜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고 똑같은 일을 하는 여성노동자에게 낮은 시급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속은 도급업체지만 만도헬라가 스마트폰과 이메일, 작업지시서 등을 이용해 직접적인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도헬라가 ‘서울커뮤니케이션’과 ‘HRTC’ 소속의 근로자들을 사실상 고용했다는 것이다.

김현동 금속노조 인천지부장은 “근로감독 조치들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러한 장시간 노동과 강제 휴일 노동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즉각 엄중한 근로감독을 진행해 불법행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