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조촐하게 일반 관객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23일 홍보사 무브먼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120여 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는 홍 감독 기존 작품들의 스크린 수와 비교할 때 중간 정도 수준이다.

전작인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은 개봉 첫날 151개 스크린에서 상영됐고, 2015년 9월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는 53개 스크린으로 출발했다.

이 영화가 김민희의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과 개봉 직전 두 사람의 불륜 관계 인정, 영화 줄거리가 두 사람의 불륜 스캔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 등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을 고려하면 ‘조촐한 출발’인 셈이다.

이에 대해 무브먼트 관계자는 “영화의 화제성과 관계없이 손익분기점 등을 감안해 처음부터 10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하기로 계획했었다”고 말했다.

예매율도 그리 높지는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예매 관객 수는 1천925명으로 예매율 1.1%를 기록하면서 예매 순위 6위에 올라있다.

홍 감독이 이전에 선보인 18편의 장편영화들은 대부분 편당 3만∼4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다.

최고 흥행작은 28만5천 명을 불러 모은 성현아·김태우·유지태 주연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이다. 김승우·고현정이 출연한 ‘해변의 여인’(2006)이 22만5천 명, ‘우리 선희’(2013)가 6만8천 명, ‘하하하’(2010)가 5만7천여 명을 모아 흥행작 축에 속한다.

지난 13일 언론 시사회와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해 불륜 관계를 인정했던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개봉 이후 관객과의 만남 등 외부 공식 행사는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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