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폴란드, 임신한 일곱 명의 수녀들과 그들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희망을 담은 감동 실화 ‘아뉴스 데이’가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 영화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와 함께 만장일치 호평을 이끌어내고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세자르영화제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2차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폴란드다. 당시 바르샤바 지역에서는 독일군이 떠나고 그 틈을 노린 소련군이 침투해 수녀들을 강간하고 약탈하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다. 전쟁이 끝나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은 수녀들은 임신한 사실이 당국에 밝혀질 것이 두려워 프랑스 적십자 출신의 의사 마틸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비밀리에 수녀원을 오가던 그는 방치된 상태로 숨겨진 그녀들을 진료했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수녀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도록 위로했다.

마틸드의 이야기는 그의 노트를 발견한 그의 조카에 의해 70년 만에 세상에 밝혀졌다. 이 영화는 전쟁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고통과 상처 속에 머무는 수녀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구체적인 장면 묘사 없이 임신한 수녀들의 모습만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전하는 영화는 이후 임신한 수녀들을 돕기로 결심한 프랑스 의사 마틸드의 이 영화는 그가 폴란드 여인들을 위해 헌신한 위대한 여정들을 자세히 담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만삭인 수녀의 모습과 함께 이를 숨기려는 듯한 수녀원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은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어 등장하는 마틸드 임신한 수녀들을 돌보는 모습과 “그보다 중요한 건 생명을 지키는 일 아닐까요?”라는 그녀의 단호한 대사는 앞으로 펼쳐질 갈등과 그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인다.

안느 퐁텐 감독은 영화가 가진 따뜻한 메시지를 언급하며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껴질 때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었다. 마틸드와 마리아 수녀가 새로운 길을 깨닫고 수녀들에게 전하는 결말은 희망을 선사한다”며 “관객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끔찍한 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느끼길 원한다”고 말했다.

‘임신한 수녀들’이라는 비극적 사건과 70년 만에 밝혀진 감동 실화를 다룬 ‘아뉴스 데이’는 참혹한 환경 속에서도 기적처럼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로 올 봄 극장가에 진한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30일 개봉.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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