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추모를 위해 당내.원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
정치권은 23일 세월호의 성공적인 인양과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등 참사 원인과 진실 규명과 국론 분열 해소를 둘러싸고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서 “3년 사이에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 나라가 되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진실은 은폐되고 안전대책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 이런 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선체가 제대로 인양돼서 미수습자 전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는 지난번에 통과된 세월호조사위법에 따라서 선체조사위를 신속히 구성하겠다”며 “선체조사위가 인양된 선체를 제대로 조사해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여러 가지 안전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국회가 지원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선체 무사 인양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번 주 의원총회 등 당 정치행사를 모두 취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의총서 “왜 세월호가 침몰해야만했는지, 침몰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침몰 이후에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했는지에 대해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한 치 의혹도 없이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많이 늦어져서 죄송하다.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되길 바란다”면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제일 먼저 아홉 명의 미수습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몰 이후 정부의 대응은 적절했는지 진실 규명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서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은 9명의 미수습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가는 것”이라며 신속하고 안전한 인양 작업을 주문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국민이 너무나 오래 기다렸던 일”이라면서 “온전하게 인양돼 육상으로 거치되기까지 많은 난관이 남았다”면서 “미수습자 가족과 유족 여러분의 간절한 희망과 온 국민의 응원을 담아 인양 작업을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다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가적 안전대책 마련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오는 3월 26일이 천안함 피격 7주기임을 언급, “세월호 인양과 천안함 7주기를 맞아 굳건한 안보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과 함께 국론 분열 해소를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세월호 인양이 통합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는 여야, 좌우가 있을 수 없고, 낡은 안전의식과 무사안일주의를 벗어던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인양은 앞으로 영원히 침몰하지 않을 대한민국의 안전호가 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재득·나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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