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한 공예공방촌을 방문, 양미영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현장투표결과 유출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대통령 후보 경선 현장투표결과 유출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진상규명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출된 자료가 선관위 자료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공정성 시비는 일축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 측은 경선 일정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중앙당 선관위 입장을 쉽게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호남 지역 ARS투표에서 돌풍을 노렸지만 유출된 투표결과에서 문 전 대표가 60%를 넘는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이미 선거 과정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유출된 자료가 선관위 자료가 아니므로 선거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현장투표 결과가 일부 유출되었다고 하는데, 지금 당 선관위가 발표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잘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고 나서 보면 룰은 늘 언제나 아쉬움이 있다”며 “개표가 된다면 참관인들이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조금씩은 유출되지 않을 수가 없고, 유출을 철저히 막을 작정이었으면 아예 권역별 현장투표 후 함께 개표하거나, 그때 그때 개표 결과를 발표해 경선의 과정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줘야 했다”고 했다.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는 당 선관위 입장 발표에 대해 강력 반발하거나, 내부 회의를 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시장 측은 홍재형 중앙당 선관위원장 사퇴와 추미애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공당으로서 공정선거가 훼손된데 분명한 책임과 조치가 없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이라며 “추후 진상조사의 신뢰성 확보와 공정한 진행을 위해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하고, 당 대표의 사과와 함께 당 지도부의 사고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과 노력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 측은 입장 발표를 미루면서 내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안희정 캠프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 측 분들이 ‘이것은 찌라시·가짜뉴스’라고 규정했는데 찌라시·가짜뉴스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냐”며 “이 부분(문 전 대표 측이 가짜뉴스라고 한 것)에 대한 분명한 당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지사 측은 전날인 22일 강훈식 대변인 명의로 ‘현 상황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의 책임 있는 입장을 내일(23일) 오전까지 명확히 밝혀주기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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