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햇빛·바람의 효율적 이용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모색해야”

기후 변화, 에너지 안보, 자원 고갈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추구하되 자원이용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이를 다시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하는데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기술과 재생에너지 기술로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수준 하에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없이는 시장규모나 기술개발에 장벽이 높다는 점이 문제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낮은 경제성 극복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입지난, 행정처리 지연, 환경규제, 지역 민원 등 원활하지 못한 사업환경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생산 전력의 30% 이상을 석탄 화력발전시설에 의존한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 의무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화석연료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과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에너지 정책 전환과 기술개발을 모색해야 할 때인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활용 기술의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기존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는 에너지 소비 형태를 답보하고 있으나, 시화호 지역은 글로벌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자립을 구축하기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최적지이다. 바다와 접해 있어 물(조력, 해수열), 햇빛(태양), 바람(풍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에 풍부한 자연환경과 해양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수도권에 가까워 에너지 수급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해양에너지는 그 이용방식에 따라 여러 형태로 존재하며 고갈될 염려가 전혀 없고, 인류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풍부할 뿐만 아니라, 공해문제가 전혀 없는 미래의 이상적인 에너지 자원이다.

해수에서 얻은 열에너지로 여름철 대기 온도보다 낮은 물의 온도를 냉방에 활용하고 겨울에는 대기온도보다 높은 물의 온도를 난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약 20~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화호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바람과 햇빛 등 다양한 잠재 자원을 활용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인식되면서 자연 자원에서 에너지를 얻기 위한 자원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로는 태양에너지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풍력, 연료전지, 생물자원, 해양에너지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실례로 K-water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통해 연간 약 5억 5천만kWh의 청정한 전력에너지(이는 20만 가구에 1년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임)를 생산하여 약 31.5만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인근 지자체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에너지 체험관, 생태관, 전망대 등을 운영하는 체험형 에너지 타운을 운영해 신재생에너지 메카 조성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자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시화·안산지역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관련 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며 국가차원의 정책적 제도적 보급환경이 추진될 수 있도록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특히, 파리기후협정(Paris Climate Change Accord)이 본격적으로 발효되면서 에너지신산업, 신재생에너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꼽히며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 수출이 주력인 국내 산업 특성상 독자적인 에너지 발전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세계 기준에 맞춰 에너지 정책을 변화시켜야만 한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신재생에너지의 자생적 생태계 마련을 촉구하는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시화호 신재생에너지 메카 조성’으로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산업육성과 새로운 성장 동력 중흥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엽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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