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최근 퇴직한 전 공무원이 노조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남긴 시 인사정책에 대한 비난성 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일부 시의원들까지 시 인사정책의 난맥상을 지적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3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퇴직한 A씨는 “3월 초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정기인사에 맞춰 퇴직을 준비하던 중 인사팀 직원이 퇴직 당일 두시간 전에 갑자기 퇴직 날짜를 통보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A씨는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인사팀 직원 때문에 10년간 근무한 직장에서 쫓기듯 짐을 챙겨 나오게 됐다”며 “자신과 단 한번의 상의도 없이 퇴직날짜를 정한 처사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실명까지 거론하며 남긴 글에는 수십개의 동조 댓글이 달리고 공무원들의 비난성 글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조원희 시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인사팀 담당자가 승진이 광장히 빨랐다. 인사권자의 사심이 들어간 것 같다”며 “그 인사담당자의 부인과 다툰 공무원은 한직으로 밀려나고 인사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까지 있었던 것 같다. 글에 대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인사담당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 해당부서 관계자는 “담당자의 실수를 인정하고 전체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해당 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철저하게 검증해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지겠다”고 해명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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