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오세근과 이정현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후 처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프로농구 남자부 최우수선수(MVP)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농구 출범이후 20시즌 동안 16차례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MVP가 배출 된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에도 인삼공사에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커 보인다.

다만 토종 선수 2명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이 변수다.

올 시즌 인삼공사는 포워드 이정현(30)과 센터 오세근(30)이 ‘쌍끌이’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현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15.38점을 넣으며 국내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엔 평균 33분 28초를 뛰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1경기 평균 3점 슛 2.29개로 국내 선수 2위,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어시스트(5.12개)는 전체 6위에 올라있다.

이정현의 폭발은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이정현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문성곤, 전성현 등 슈팅 능력을 겸비한 식스맨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인삼공사는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는 정규리그 우승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정현은 코트 밖에서도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올 시즌 중반 퇴출위기에 놓여있던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의 필요성을 팀과 코칭스태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코트 밖에서 리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대들보’ 오세근도 이정현 못지않게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올 시즌 1경기 평균 14.12득점으로 국내 선수 3위에 올랐고, 리바운드는 8.38개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9위를 기록해 국내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이 밖에도 블록슛 전체 9위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11~2012시즌 이후 발목 수술과 부상 후유증, 복숭아뼈 골절, 무릎 부상 등 줄부상을 겪으며 침묵했지만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토리’가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하지만 기뻐해야 할 인삼공사 내부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한 명을 꼽기 힘들다”라며 “오세근이 있어야 이정현이 있고, 이정현이 있어서 오세근도 활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삼공사에서 MVP를 배출한 건 2008~2009시즌 주희정(현 SK)이 처음이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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